제2장 · 경매는 나를 시험하는 학교다
처음 법원에 들어서는 순간의 떨림
“법원보다 무서운 건, 나의 망설임이다.”
경매 공부를 아무리 오래 해도, 처음 법원에 들어서는 그 순간의 공기는 낯설다. 높은 천장, 긴 복도,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는 사람들의 얼굴.
그날의 나는, ‘배우러 온 사람’이 아니라 ‘심판받으러 온 사람’ 같았다. 하지만 법원은 그런 나에게 “이곳은 네 용기를 시험하는 곳”이라고 말하는 듯했다.
손에는 입찰표 한 장, 가슴엔 수많은 계산과 망설임이 엉켜 있었다. ‘이 가격이 맞을까?’ ‘이걸 써도 될까?’ 한 줄의 숫자를 적기까지 수십 번의 숨을 삼켰다.
그 순간 깨달았다. 경매는 부동산 공부가 아니라, 나 자신을 마주하는 공부라는 걸. 그날의 떨림은 나약함이 아니라, 내 인생이 움직이기 시작한 증거였다.
